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마루에 앉아 산을 바라보고 있으면 넉넉하고 즐겁다. 항상 바라봐도 싫지 않은 산!
희끗희끗하던 잔설이 간밤 비로 말끔히 씻기고, 얼음 풀린 시냇물소리가 꽤 여물다. 댓잎마다 햇살을 받아 일렁이는 잔물결로 눈이 부시다.
나는 하나의 존재로서 전경을 그저 무심히 바라볼 뿐, '산울림영감' 처럼 빈 마음으로 듣고 바라볼 뿐이다. 그러면 내 안에서 잔잔한 기쁨이 샘솟는다.
그런데, 만일 바라보고 있는 이 산이 '내 것' 이라고 한다면 어떻게 될까.
나는 그 소유관념으로 인해 잔잔한 기쁨과 충만한 여유를 즉각 반납하게 될 것이다. 등기부에 기재하여 관리해야 할 걱정, 세금을 물어야 하는 부담감, 또는 어느 골짜기에 병충해는 없을까, 도벌은 없을까 해서 한시도 마음이 놓이지 않을 것이다.
다행이도 이 산은 내 개인의 소유가 아니기 때문에 마음 놓고 바라볼 수 있고 내뜰 처럼 즐길 수가 있다. 차지하는 것과 보고 즐기는 것은 이처럼 그틀이 다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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법정 스님께서 쓰신 봄 여름가을 겨울 이라는 책 내용중에서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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